SKB, 2.5기가 인터넷 국내 첫 상용화…"10기가 시대 연다"(종합)

입력 2018-05-10 11:21   수정 2018-05-10 14:12

SKB, 2.5기가 인터넷 국내 첫 상용화…"10기가 시대 연다"(종합)

여러 단말 연결해도 1기가 지원…하반기 5기가·10기가 서비스 출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브로드밴드는 10일 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5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용화한 '기가 프리미엄' 서비스는 케이블을 증설하거나 교체하지 않고도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가구당 최대 2.5Gbps(초당 기가비트)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며, 스마트폰·태블릿·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여러 개의 단말을 사용해도 단말 당 최고 1Gbps급의 속도를 지원한다. 단말당 평균 속도는 833Mbps로, 기존 1기가 인터넷(333Mbps)보다 약 3배 빠르다.
가정 내 3개의 단말이 연결된 상태에서 UHD(초고화질) 영화(약 15GB 용량)를 내려받을 경우 기존 1기가 인터넷은 6분이 소요되는 반면 기가 프리미엄은 2분 24초만에 가능하다. 랜카드를 교체하지 않고도 기존에 사용 중인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핵심은 통신국사와 가입자 간 광케이블망을 연결하는 G-PON(Gigabit-Passive Optical Network) 기술이다. G-PON은 광케이블 1개(코어)로 최대 52.5Gbps 속도까지 제공하며, 가입자 128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타사는 가구당 1기가 대역폭의 인터넷을 제공하는 E-PON(Ethernet-Passive Optical Network)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여러 개의 단말 이용 시 속도가 G-PON보다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 품질 보장을 위해 모든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최저보장속도(SLA, Service Level Agreement) 기준을 최고속도 대비 30%에서 50%로 높였다.
SK브로드밴드는 2.5기가에 이어 하반기 5기가와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의 광코어를 통해 최대 속도 52.5Gbps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전송 시스템을 개발했다.

경쟁사인 KT는 올해 9월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안원규 마케팅지원본부장은 "우리는 10기가 인터넷 출시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다 돼 있는 상태다. 소비자 반응을 주시하며 출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창 인프라부문장은 "10기가 인터넷 구축을 위해서는 단말 가격이 고객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져야 하고, 통신 3사가 광케이블을 공동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까지 100Gbps 이상 속도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통신망 구축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재 40%인 2.5기가 인터넷의 커버리지(통신범위)를 최대 80%까지 늘릴 방침이다. 장비와 단말 개발비 등을 포함한 총 투자액은 2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유지창 부문장은 "향후 5G가 활성화돼 대용량 콘텐츠가 많아지면 가정 내 와이파이를 통한 트래픽도 급증할 것"이라며 "기가 프리미엄 출시에 맞춰 1.7Gbps까지 나오는 와이파이도 같이 제공하며, 내년에는 5기가급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기가 프리미엄은 기존 기가 인터넷보다 평균 5천500원 추가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유선전화 또는 IPTV와 결합하거나 SK텔레콤[017670]의 이동전화와 결합할 경우 최대 30% 저렴한 월 3만1천790원(3년 약정 조건)에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기가 프리미엄 출시에 맞춰 기가 인터넷과 와이파이의 통합상품도 출시했다. 요금은 IPTV(B tv 프라임) 결합 시 3년 약정 기준 월 3만9천600원이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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