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승 합작…2017년 양현종·헥터와 페이스 비슷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에도 KBO리그에서 20승 듀오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선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1)과 세스 후랭코프(30)가 도전장을 던졌다.
둘은 나란히 6승씩을 거둬 다승 공동 1위를 달린다. 9일 현재 팀이 거둔 26승의 46%인 12승을 합작했다.
두 투수는 압도적인 구위로 리그를 지배할 만한 투수는 아니다. 다만, 성실함과 동료 타자들의 도움으로 나란히 연승을 구가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발돋움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린드블럼은 3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이래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와 함께 6연승을 질주했다.
새내기 후랭코프는 안정된 제구와 날카로운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6승 무패 행진 중이다.
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선 한국에 온 이래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5점을 허용했으나 11점을 벌어준 화끈한 타선을 등에 업고 연승을 '6'으로 늘렸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등판할 때마다 7∼8점의 득점지원으로 한결 수월하게 던진다.
따라서 타선과 조화를 이루는 지금의 페이스라면 동반 20승 달성도 점쳐볼 수 있다.
지난해 KIA를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챔프로 이끈 헥터 노에시(31)와 양현종(30)은 20승씩 거둬 리그 최강의 원 투 펀치로 우뚝 섰다.
한 팀에서 20승 투수 듀오가 나온 건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선발 21승), 재일동포 김일융(25승·선발 20승) 이후 32년 만이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진기록을 2년 연속 재현할 태세다.
승리를 수확하는 페이스를 비교하면 작년 양현종, 헥터와 흡사하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나란히 8번 등판해 6승씩 거뒀다.
작년 비슷한 기간 양현종은 8경기에서 7승 무패, 헥터는 8경기 6승 무패로 13승을 합작했다.
순위 싸움이 격해지고 상대 팀의 현미경 분석이 심해질수록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기세가 약간 꺾일 수 있다.
그러나 두산이 특유의 뚝심을 앞세워 승수 쌓기에 총공세를 펼치는 중이어서 두 선수가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계속 승수를 추가할 확률은 높다.
두산은 벌써 패수(11패)보다 15개나 많은 승리(26승)를 거뒀다. 승패 차 +20 이상을 만든다면 시즌을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따른 KBO리그 중단은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동반 20승 달성 목표에도 호재가 될 것 같다. 둘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최대한 전력투구를 한 뒤 3주간 재충전하고 나서 9월에 다시 승수 사냥에 나설 수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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