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가 TV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의 부적절한 세월호 관련 화면 사용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10일 MBC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오후 늦게 인사발령을 통해 경영지원국 부국장, 예능본부 부국장, 홍보심의국 TV심의부장, 편성국 콘텐츠R&D부장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즉각 꾸렸다.
이에 더해 최승호 MBC 사장은 이날 이른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라며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MBC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사내 위원들은 전날 긴급하게 확정했고, 오늘 오후 중에 외부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 명단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지난 5일 방송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뉴스 보도 형태로 편집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특보 화면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MBC는 최승호 사장의 사과문까지 포함해 세 차례 사과했으나 이영자가 충격으로 다음 녹화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최승호 사장은 SNS 글에서 "이영자와 과거에 인연이 있다. 늘 녹화장의 분위기 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라며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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