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외손녀사위 中안방 前회장, 11조원 사기로 징역 18년형

입력 2018-05-10 11:58  

덩샤오핑 외손녀사위 中안방 前회장, 11조원 사기로 징역 18년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로 활발한 해외기업 인수활동을 벌여왔던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安邦)보험그룹 회장이 금융 범죄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이날 652억 위안(11조1천억)가량의 자금을 불법 모집하며 사기, 배임, 횡령 행위를 벌인 혐의로 우 전 회장에 대해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우 전 회장은 또 정치권리 박탈 4년, 105억 위안 규모의 추징까지 같이 받았다. 당초 무기징역 선고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에 비하면 다소 경감된 양형이다.
우 회장은 2011년 7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편법으로 취득한 다음 일반 대중을 상대로 허위 정보를 선전해 불법으로 자금모집에 나선 혐의로 기소됐다.
모두 1천56만여명을 투자형 보험상품에 가입시켜 당국이 승인한 금액보다 많은 7천328억 위안을 모집해 이중 652억4천800만 위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역대 금융범죄 사상 최대 사기액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로 알려진 우 전 회장은 중국 최고층 인사들과의 '관시'(關係)를 각종 사업 인허가와 대출에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해외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2016년 12월 동양생명과 현재 ABL생명으로 이름이 바뀐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바 있다.
특히 우 전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전인 2016년 11월 사위 제러드 쿠슈너를 만나 쿠슈너 소유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협의한 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중국 금융당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벌여온 안방보험그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과 함께 우 회장의 구금, 출국금지, 사임설이 흘러나왔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우 전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확인하고 안방그룹 경영권을 접수해 1년간 위탁경영에 나선 상태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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