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직립 주역 현대삼호중 "보이는 상황과 현장 달랐다"(종합)

입력 2018-05-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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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직립 주역 현대삼호중 "보이는 상황과 현장 달랐다"(종합)
"정교한 시뮬레이션으로 어제 자신감 얻어"…"수익금 전액 기부"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정회성 기자 = 세월호 선체 직립(直立)을 완수한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보이는 상황과 현장이 달랐다"라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유영호 현대삼호중 전무는 10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작업 완료 선언을 마치고 나서 기자들에게 "보시기에는 간단하고 쉽게 작업하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어려웠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선체 기울기 각도가 40도를 넘어서면서 무게중심이 옮겨가기 시작했을 때 작업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고 밝혔다.
유 전무는 "앞쪽 블록 로더 4개에 실린 힘이 평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선체가 뒤로 넘어가 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라며 거대한 구조물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디데이'(D-day)를 20여 일 앞당긴 공로는 현장 직원에게 돌렸다.
유 전무는 "휴일을 반납하고 직립 준비에 매달린 임직원께 감사드린다"라며 "밤낮없는 노력과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어제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전남 영암에 연고를 둔 현대삼호중은 2014년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 76일 동안 무료 식당을 운영했다.
인양에 성공한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온 지난해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현장수색자 및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자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와 올해 1월 150억원에 계약을 맺고 선체 직립을 수행한 현대삼호중은 작업에 국내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 'Hyundai-10000'호를 투입했다.
길이 182m, 폭 70m 규모에 1만t급 중량을 들어 올리는 Hyundai-10000호는 현대삼호중이 2013년 10월 착공해 1년 4개월 만에 완성했다.
계약상 작업 만료일인 다음 달 14일보다 작업을 한 달가량 앞당겨 마무리함에 따라 실경비를 제외한 직립작업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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