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여명 투표단 등록…정책평가단 인원의 9.5%로 환산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대에서 개교 72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 선출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투표가 10일 열렸다.
서울대 총장추천후보위원회(총추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장 예비후보 5명 중 이사회에 추천할 3명을 선출하는 학생 투표를 모바일로 진행 중이다.
총장 예비후보는 강대희(55) 의과대학 교수, 남익현(55) 경영대학 교수, 이건우(62)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63)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60) 사회학과 교수 등 5명이다.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총장 선출에 학생 참여가 이뤄지다 보니 "내 손으로 총장을 뽑겠다"는 반응이 뜨거웠다.
총장 후보를 평가하는 학생 정책평가단은 재학 중인 학부생·대학원생·연구생 총 3만3천여명으로 이뤄졌다. 이날 정오까지 8천29명이 평가단에 등록해 투표 자격을 얻었다. 등록만 하고 실제 투표는 하지 않을 수 있어 투표율은 투표가 끝나는 오후 7시 이후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대 문화관에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예비후보들의 정책발표를 들으려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했다.
14학번인 박수현(23·여)씨는 "후보들의 정책평가에 학생들이 처음으로 참여한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공약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마지막 순간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 최현석(23)씨는 "이번 학생 투표는 학생사회에서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 최종 평가에 학생 투표 결과가 반영되는 비율이 작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신입생인 주초아(19·여)씨는 "학생 중심 대학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며 "학생들이 참여를 많이 해서 앞으로 학생 투표 결과가 총장 선출에 더 큰 비중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문화관에서는 학생을 제외한 교직원 정책평가단의 현장투표가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총추위는 후보들의 정책발표와 현장투표가 이뤄지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외부인의 문화관 출입을 통제했다.
교직원 정책평가단 387명은 오후 6시까지 후보들의 정책발표를 듣고서 이후 현장투표를 한다.
총추위는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7시께부터 개표를 한 뒤 정책평가단 투표 결과(75%)와 지난 3일 총추위 투표 결과(25%)를 합산해 점수가 높은 후보 3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학생투표 결과는 학생을 제외한 정책평가단 인원의 9.5%로 환산돼 정책평가단의 최종 평가 결과에 반영된다.
총추위는 확정된 후보 3명을 16일 이사회에 추천하며, 이사회는 기존 점수와 상관없이 평가를 진행해 최종 총장 후보를 선정한다. 이후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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