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원고 모음집·유품 사진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간다, 봐라."
법정 스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임종게(臨終偈)다. 임종게란 고승들이 입적할 때 후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나 글을 뜻한다.
처음 공개되는 법정 스님의 임종게와 사유 노트, 미발표 원고 등을 묶은 '간다, 봐라'(김영사 펴냄)가 출간됐다.
"임종게를 남기시지요"라는 말에 법정 스님은 "분별하지 말라, 내가 살아온 것이 그것이니라. 간다, 봐라"고 답했다고 한다.
'쿨룩 쿨룩', '1974년의 인사말', '어떤 몰지각자의 노래' 등 법정 스님이 197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며 옥중 고초를 겪던 시절 쓴 세 편의 저항시도 대중에 처음 선보인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이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낸 강원도 산골 시절까지 지니고 있던 노트와 메모, 편지, 그림들을 엮었다.
법정 스님이 마지막까지 보관한 육필 원고들과 편지, 물품 등을 컬러 사진으로 실어 그 흔적을 생생히 되살렸다.
법정의 마지막 거처인 '수류산방' 터를 마련하고 스님의 곁을 입적 순간까지 지킨 부부가 자료를 보관하다가 세상에 내놓았다.
법정 스님 지음. 리경 엮음. 280쪽. 1만4천500원.
함께 나온 '무소유의 삶, 그 아름다운 흔적을 찾아서'(김영사 펴냄)는 입적 8주기를 맞은 법정 스님이 남긴 글과 그림을 담은 사진집이다.
제대로 공개되지 않던 법정의 오두막 살림살이와 풍경들, 마지막까지 간직한 서화와 물품 등이 소개된다.
리경 엮음. 김용관 사진. 232쪽. 6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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