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최후 주요 반군인 민족해방군(ELN) 간의 제5차 평화협상이 10일(현지시간) 쿠바에서 재개됐다고 카라콜 라디오 등 콜롬비아 현지언론이 전했다.
구스타보 벨 콜롬비아 정부 협상 대표는 이날 아바나에서 ELN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서 "우리는 지난 1월 종료된 101일간의 정전보다 한층 안정적이고 견고한 정전이라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이 중기적으로 구체적이고 호혜적인 결과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이달 27일 대선 전에 정전합의 도출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파블로 벨트란 ELN 협상 대표도 "평화협상을 막을 수 있는 역경은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작년 1월부터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 외곽에서 평화협상을 해왔다.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ELN이 콜롬비아 북동부 지역에서 다른 군소 반군 및 마약조직과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 잎 재배 지역의 관할권 등을 놓고 크고 작은 충돌을 이어가자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달 협상 중재역할 포기를 선언했고, 쿠바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쿠바는 앞서 콜롬비아 정부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간의 평화협상이 결실을 보도록 수년간 장소를 제공하고 중재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와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서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마르크스주의를 추종하는 ELN은 옛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옛 FARC가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주요 반군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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