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보기 2개로 5언더파…2연패 향해 순조로운 출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천100만 달러)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시우(23)가 첫날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시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천18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6명의 공동 1위에 한 타 뒤진 공동 7위다.
한두 타 차이로 많은 선수가 몰려있긴 하지만 순조로운 출발로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의 영예를 안은 김시우는 올해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역대 첫 선수라는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11번, 12번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만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1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샷으로 공을 홀 50㎝ 옆에 바짝 붙여놓은 후 버디에 성공했고 이어 12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그린 근처로 똑바로 보내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간 김시우는 어렵기로 소문난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티샷한 공이 호수를 건너 그린에 안착했고, 김시우는 2.6m가량 버디 퍼트에 가뿐히 성공했다.
18번 홀(파4)에서도 다시 한 번 연속 버디를 잡으며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버디 행진은 이어졌다.
2번 홀(파5)에 이어 파4인 4·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면서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까지 올라섰다.
김시우는 그러나 7번 홀(파4)에서 공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지고, 3m 못 미치는 파 퍼트도 아쉽게 빗나가면서 첫 보기를 범했다.
8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고 파 퍼트를 놓쳐 연속 보기가 나왔다.
두 타를 잃은 김시우는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만회를 노려봤지만 버디 퍼트가 간발의 차이로 홀을 비켜가며 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1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1위 사수에 나선 더스틴 존슨(미국)이 웨브 심프슨, 맷 쿠처(미국) 등과 함께 6언더파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두 차례 제패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보기 4개와 맞바꾸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69위다.
동반 플레이한 필 미컬슨(미국)은 후반 4개 홀에서 무려 7타를 잃으며 7오버파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리키 파울러(미국)도 2오버파에 그쳤다.
톱 랭커들 가운데 스페인 듀오 욘 람과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나란히 4언더파 공동 13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랭킹 1위 등극을 노리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오버파에 그쳤고 조던 스피스(미국)도 보기와 더블보기를 연발하며 3오버파의 부진을 보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7)이 1언더파를 쳤다. 김민휘(26)는 3오버파, 강성훈(31)은 6오버파로 두 선수 모두 10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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