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들어 퍼트 살아나 이븐파…미컬슨 최악의 7오버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가 3년 만에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첫날 이븐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쳤다.
현재 공동 69위로 컷 탈락 기준에 아슬아슬 걸쳐 있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퍼트 수가 30개를 넘기며 부진했던 우즈는 이날도 경기 초반 TPC 소그래스의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듯 고전했다.
3번 홀(파3)에서 1.5m가량 짧은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5번 홀(파4)에서도 3m 남짓 파 퍼트가 홀을 벗어났다.
보기 2개로 두 타를 잃은 우즈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9번 홀(파5)에서 티샷을 349야드 날려보낸 후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넘기고 그린 밖 5.6m 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단숨에 타수를 만회했다.
이븐파로 전반을 마친 우즈는 후반 들어 점차 퍼트가 살아났다.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언더파로 들어섰다.
15번 홀(파4)에서 어려운 벙커샷과 어프로치샷을 잘 쳤음에도 파 퍼트가 홀을 지나가 한 타를 잃었지만 16번 홀(파5) 버디로 곧바로 타수를 되돌렸다.
마의 17번 홀(파3). 웨지로 티샷한 우즈의 공은 호수 위의 섬처럼 떠 있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췄다.
까다로운 파 세이브에 성공하고 고비를 넘긴 것도 잠시 18번 홀(파4) 티샷이 왼쪽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은 후 세 번째 샷도 어려운 러프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보기 퍼트에 성공해 피해를 최소화한 채 이븐파로 마쳤다.
경기 후 우즈는 "오늘 느낌 같아서는 60대 타수를 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글을 기록한) 9번 홀에서 분위기를 바꾼 것이 좋았다"면서도 "오늘보다 드라이버샷을 더 잘 쳐야 하고, 오늘보다 좀 더 가깝게 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보기로 막은 18번 홀에 대해서는 "오늘 오버파로 마치고 싶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흡족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4년 만에 동반 라운드에 나선 필 미컬슨(미국)에는 완승을 거뒀다.
미컬슨은 2번 홀(파5) 버디로 초반에 앞서갔으나 샷 실수가 이어지며 전반에 보기를 3개 범했다.
후반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점수를 이븐파로 돌려놨으나 이후 최악의 더블보기-보기 행진이 이어졌다.
14번 홀(파4)에서 공이 두 차례나 벙커를 찾아 들어가 더블보기가 나오고 15번 홀(파4)에서 다시 공이 잇따라 러프와 벙커에 떨어져 한 타를 더 잃었다.
1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진 후 1m 짧은 보기 퍼트를 놓쳤고, 17번 홀(파3) 티샷도 워터 해저드로 들어가 두 홀 연속 더블 보기가 나왔다.
14∼17번 4개 홀에서만 7홀을 잃은 것이다.
미컬슨은 144명의 선수 가운데 139위에 그쳤다.
전설적인 선배들과 함께한 리키 파울러(미국)도 17번 홀 고비를 넘지 못하고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2오버파 공동 9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대회 또다른 '슈퍼스타' 조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도 각각 55위, 86위, 108위에 그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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