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화폐지수 한 달새 4%↓…주식펀드 자금 대거 순유출

입력 2018-05-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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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화폐지수 한 달새 4%↓…주식펀드 자금 대거 순유출
주식펀드 순유출 규모 16개월 만에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자금이 유출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 신흥시장통화지수(EMCI)는 10일(현지시간) 69.092로 4월 초 이후 한 달여 만에 4.2%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와 필리핀 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가 한 달간 달러 대비 절하됐다.
세계 22개 신흥시장 중대형 기업의 주가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FTSE 신흥지수는 562.87로 10일까지 5일 연속 오르기는 했으나 여전히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EMBI 글로벌 신흥시장 벤치마크 채권 지수도 10일 연속 하락해 지난해 3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미 채권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신흥시장을 압박하면서 신흥국 통화·주식·채권 모두 약세를 보인 것이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0일 자 보고서에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지난 몇 주 동안의 움직임은 이전 18개월에 걸친 연준발 매도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자금은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한 반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이머징마켓(GEM) 주식펀드에서 11억 달러(약 1조2천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런 순유출 규모는 주간 기준으로 2016년 12월 이래 최대 규모다.
신흥시장 채권 펀드에서는 21억 달러(약 2조2천억 원)가 빠져나가 3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고 주간 유출 규모도 지난 2월 이래 최대였다.
다만 시장 분석가들은 대체로 이번 신흥시장 동요가 장기화하기보다는 곧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긴축발작'(taper tantrum) 시기와 비교해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이 탄탄하고 경상수지가 양호하다는 점에서다.
JP모건은 "신흥국 경제기초, 시장 약세에 따른 가치평가 개선, 2분기 선진국 성장률 반등으로 지난 한 달간 급격한 신흥시장 조정은 장기간 약세장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추가 매수의 기회라는 점이 밝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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