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비서관 아베 감쌌지만 日사학스캔들 '증폭'…"총리 해명해야"(종합)

입력 2018-05-11 16:06  

前비서관 아베 감쌌지만 日사학스캔들 '증폭'…"총리 해명해야"(종합)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을 괴롭히고 있는 사학 스캔들이 전직 비서관의 아베 총리 '보호' 발언에도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1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의 핵심 관계자인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은 전날 '참고인 초치(招致)'(소환의 일종)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문제 사학인 가케학원 관계자 등과 세 차례 만났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베 총리에 보고는 일절 하지 않았고 지시도 없었다"며 아베 총리는 철저히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총리의 비서관인 자신이 가케학원 관계자와 면담했으며, 당시 수의학부가 신설되는 에히메(愛媛)현 관계자가 함께 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아베 총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에히메현은 "왜 정직하게 말을 하지 않는가"라며 반발했고 일본 언론과 정계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카무라 도키히로(中村時廣) 에히메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현 직원이 2015년 4월 2일 야나세 당시 비서관을 면담했을 당시 받은 그의 명함을 공개했다.
나카무라 지사는 "거짓말을 하면 다른 사람을 (거짓말로) 끌어들이게 된다"며 "당시 현 직원 3명이 메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에히메현 관계자가 함께 했을 수도 있다며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야나세 전 비서관의 발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한 것이다.

도쿄신문은 "총리와 하루에 10번 만나며 '일심동체'였던 야나세 전 비서관이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아베 정권과 가까운 산케이신문마저도 "바람피웠다가 걸렸을 때 말하는 방식과 비슷해 꼴사납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야권은 소환의 정도를 높여서 야나세 전 비서관을 '환문(喚問)'을 통해 다시 국회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 수준인 초치와 달리 환문을 하면 위증시 위증죄(3개월~10년의 징역형)를 물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현직 비서관인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총리 비서관으로부터 아베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다른 사학스캔들인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야권으로부터 국회 소환 요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그는 전날 발간된 월간지 '문예춘추' 인터뷰에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의 연루 사실을 부정하면서 "총리에게 틀림없이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성의 문서 조작은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재무성이 확실히 설명해야 한다"며 "아베 정권이 정직하게 설명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오는 14일 아베 총리를 국회에 부르기로 합의한 바 있어,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입에서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오는지에 따라 스캔들은 더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수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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