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군사 활동 강화 우려 나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적인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의 인공섬에서 중국군 수송기의 사진이 찍혀 중국이 이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전날 홈페이지에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수비 암초 활주로에 중국 공군의 '윈(運·Y)-8' 수송기가 있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이 3조4천억 달러에 이르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남중국해 주변 국가들은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계속 설치하고 있다.
이들 인공섬에는 전투기, 폭격기, 공중급유기, 수송기 등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활주로와 격납고 등이 지어졌다.
지난달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에는 중국군 수송기인 'Y-7s' 2대가 미스치프 암초의 활주로에 있는 사진이 실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군사 활동을 점차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필리핀의 정치 전문가인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은 "수비 암초는 필리핀 티투 섬에서 12해리(약 2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국 군용기의 출현은 필리핀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는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을 군사화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약속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이들 인공섬에서 대규모 군사 활동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 활주로의 규모는 대규모 군사 작전에 쓰이는 대형 수송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며 "이들 활주로는 'Y-20' 대형 수송기, 'H-6' 전략폭격기, 전투기 등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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