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국내 대표적 벚꽃 터널로 알려진 전주∼군산 간 번영로(33㎞) 가운데 전주쪽 일부 벚꽃길이 복원된다.
전주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6억원을 들여 덕진구 반월동에서 도도동까지 번영로 약 4.4㎞ 구간에 왕벚나무를 심어 벚꽃길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주시와 김제시, 익산시, 군산시 등 도내 4개 시군이 전군도로 33㎞ 구간 각 관할에 벚나무를 심거나 기존 수목을 정비하는 가로수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시는 전주쪽 4.4㎞ 구간을 담당한다.
올해는 반월동에서 성덕동까지 500m 구간에 왕벚나무 141주와 핑크뮬리(분홍 갈대) 1만7천여본을 심는다.
또한, 고사하거나 수형 불량으로 미관을 해치는 벚나무는 벌목하는 등 정비하기로 했다.
사업이 끝나면 시민들이 봄에는 흩날리는 벚꽃 잎 아래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가을에는 분홍빛 갈대 사이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번영로(전주-군산 간 도로)는 일제가 미곡 수탈을 위해 일제강점기인 1908년에 건설한 도로다. 도로변에 버드나무와 포플러를 대량으로 심고 전군가도라 명명됐다. 이후 1975년 확포장 공사와 함께 식재수목이 왕벚나무로 전면 교체되면서 도로명도 번영로로 바뀌었다.
당시 일본 도쿄 인근에 거주하던 재일관동지구전북인회라는 이름의 전북출신 재일동포들이 성금 700만원을 모아 고향에 보낸 돈과 정부에서 지원받은 3천500만원을 더해 왕벚나무 가로수 길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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