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1970년대와 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여성 또는 커플을 골라 10여 명을 살해하고 40여 명을 강간한 혐의로 범행 42년 만에 붙잡힌 이른바 '골든스테이트 킬러'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2)에게 4건의 일급 살인혐의가 추가됐다.
10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카운티 검찰청의 조이스 더들리 검사는 "미제 사건은 피해자들과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결코 묻혀서는 안 된다"며 드앤젤로에게 1979년과 1980년 각 두 건씩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한 죄를 물어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드앤젤로는 이미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저지른 8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돼 있다. 이로써 그에게 적용된 살인 혐의는 12건으로 늘었다.
NBC는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더들리 검사는 1979년 로버트 오퍼맨, 알렉산드리아 매닝, 1981년 체리 도밍고, 그레고리 산체스의 살인범으로 드앤젤로를 지목했다.
경찰 출신으로 재직 중에도 범행을 저질러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드앤젤로는 1976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캘리포니아 북부부터 남부까지 휩쓸고 다니며 여자 혼자 있거나 커플이 있는 집을 골라 복면을 하고 무장한 상태로 침입해 여성을 강간하거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앤젤로는 전혀 용의선상에 올라있지 않다가 과거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DNA를 근거로 계보찾기 사이트를 통해 최근 수사망이 좁혀졌으며, 지난달 24일 오래도록 살아온 캘리포니아 시트러스 하이츠의 자택에서 검거됐다.
'골든스테이트'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범행해 그런 별칭이 붙었으며 미국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 사건 중 하나로 꼽혀왔다.
미 경찰은 DNA 포렌식 기법의 발달로 이보다 더 오래된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37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디액 킬러' 사건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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