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동질성 강조…인도 자본 수력발전소 착공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1일 취임 후 세 번째로 네팔을 방문했다.
중국과 가까워지려는 네팔과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1박 2일 일정으로 이날 네팔을 방문한 모디 총리는 첫 일정으로 수도 카트만두가 아닌 남부 자나크푸르를 찾았다.
자나크푸르는 힌두 신화에서 람 왕자의 부인인 시타가 태어난 곳이다.
모디 총리는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와 함께 이곳의 힌두 사원을 방문한 뒤 람 왕자의 탄생지로 알려진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아요디아와 자나크푸르를 잇는 버스 노선 개통 행사에 참석했다.
이 노선의 개통은 두 나라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 신자들에게 순례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적 동질성을 내세워 양국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디 총리는 "수세기를 이어온 아요디아와 자나크푸르의 유대는 깨질 수 없다"면서 "네팔 없이는 인도의 믿음도, 역사도, 람 왕자도 불완전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올리 총리와 양자회담에 이어 대통령과 부통령 등 네팔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그는 또 네팔 동부 산쿠와사바 지역에 인도 자본으로 인도 공기업이 건설하는 900MW 규모의 수력발전소 기공식을 화상회의를 통해 지켜볼 계획이다.
중국과 인도 사이 내륙에 있는 네팔은 본래 교역량의 3분의 2를 인도가 차지할 정도로 인도와 관계가 두터웠다.
하지만 2015년 연방 공화제를 규정한 네팔의 새 헌법이 통과한 후 이에 반발한 네팔 남부 마데시족의 항의시위로 네팔과 인도 국경이 수개월 봉쇄됐을 때 시위 배후에 인도가 있다는 주장이 네팔에 확산하면서 양국 관계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네팔 정부는 중국과 철도 연결을 위한 통행협정을 체결하고 중국 국유기업과 25억 달러(2조6천700억 원) 규모의 수력발전 댐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과 급격히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2월 취임한 올리 총리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적극 지지하는 친중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지난달 올리 총리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철도, 내륙 수로 등 네팔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을 인도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네팔과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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