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설적인 홈런왕 이승엽(42) KBO 홍보대사는 2018 정규시즌을 앞두고 마이클 초이스(29·넥센 히어로즈)를 최정, 제이미 로맥(이상 SK 와이번스)과 함께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최정과 로맥이 홈런 경쟁을 주도한 것과 달리, 초이스는 부진을 거듭했다.
1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초이스는 7번 타순까지 내려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초이스의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다. 부상 전부터 타격감이 내려가고 있었는데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첫 타석에서 초이스가 명예 회복을 했다.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 2루에서 초이스는 두산 좌완 선발 장원준의 시속 136㎞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4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21일 만에 나온 시즌 7호 홈런이다.
그사이 초이스는 왼손 약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기도 했고, 5월 9일 고척 한화전에서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던 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경기 뒤 초이스는 "정말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 경기 초반에 나온 내 홈런이 격차를 넉넉하게 만들어 팀 승리(10-5)에 보탬이 됐다"고 기뻐했다.
타순에 대해서는 사령탑의 결정에 이견 없이 따랐다.
초이스는 "타순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평소와 같이 경기를 준비했고, 예전과 똑같은 자세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휴식이 약이 되기도 했다.
초이스는 "아직 100%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 출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부상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아쉬웠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도 회복했다"고 했다.
초이스는 이승엽이 인정하는 '파괴력을 갖춘 타자'다. 11일 두산전에서 초이스는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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