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통화에서 이란핵합의 준수 및 중동 긴장고조 방지 공감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대해 "국제질서의 신뢰에 손상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뮌스터에서 열린 가톨릭 회의에 참석해 "이란 핵 합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탈퇴 결정에 반대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국제적인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상호주의를 강화하는 선택을 했다"면서 "이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하고 중동지역에서 긴장고조를 막도록 공동 노력을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 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에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활동을 의제로 더 폭넓은 형태의 회담을 열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라디오에 출연해 "독일은 이란과 관련된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독일 정부는 이란에 진출한 기업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최근 부임한 리처드 그레넬 주독 미국대사가 독일 기업들의 이란
과의 교역 중단을 요구하면서 교역을 지속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해 기업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면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도 제재하는 2차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을 원상 복구했다.
그는 "독일의 이해관계에 대해 명백하고 솔직하게 미국 측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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