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안도 지속…다우 0.37% 상승 마감

입력 2018-05-12 05:57   수정 2018-05-12 14:11

뉴욕증시 물가 안도 지속…다우 0.37%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물가 상승이 가파르지 않다는 데 안도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일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64포인트(0.37%) 상승한 24,831.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65포인트(0.17%) 오른 2,727.72를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포인트(0.03%) 하락한 7,402.8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7 거래일 연속 올랐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 물가 관련 지표와 이란 핵 협정 이후 중동 정세 및 유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전일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이어 이날 수입물가도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안도감이 유지됐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4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라 지난달의 하락에서 반전됐지만, 시장 예상치 0.6% 상승보다는 온건했다.
최근 유가 급등 등을 반영해 물가 상승이 가팔라질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물가 지표에서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과격하지는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주가 상승을 이끌던 국제유가는 이날은 다소 반락하는 등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내 원유채굴장비가 지난주보다 10기 더 늘어나는 등 지속해서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했다.
다만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0.70달러에 마감하며 주간 기준으로 1.7%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는 유지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 점도 증시의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에 기여했다.
투자심리의 측도로 활용되는 이른바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7거래일 연속 내렸다. VIX 올해 가장 긴 기간 연속 하락했으며, 증시의 가파른 조정이 시작된 지난 1월 말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 등도 투자심리의 회복에 일조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개혁 방안 발표로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업체의 경쟁을 되살려 약값을 내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의약품)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곧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아름다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표를 앞두고 제약주 등 의약 관련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회복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는 이날도 꾸준히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 주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이 에어버스에 대한 자금지원 등이 부적합하다면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해당 소송이 십수 년 지속하면서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와 관세 갈등 등으로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종전 이후 최악이 상황에서 이 문제가 한층 주목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소에 맞서 유럽도 미국이 보잉에 부적절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고, 이에 대한 판결은 올해 말 나올 예정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2.10% 올랐다. 건강관리 관련 주는 트럼프의 정책발표에도 1.47%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가 엔비디아 주가 반락 등의 영향으로 0.32% 하락했고, 유가 반락에 따라 에너지 주도 0.10% 내렸다.
한편 다우지수는 이번 주 2.3% 올라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4%와 2.7% 올랐다.
이날은 4월 수입물가 외에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8.8로 WSJ) 전망 집계치 98.0을 웃돌았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2.7%에서 2.8%로 상승했고,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5%와 같았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필요 없다며 완화적인 견해를 재차 밝혔다.
그는 "물가 상황과 고용 시장 상황, 다른 요소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현재 미국 고용 시장이 평형 상태에 이르렀다고 묘사할 수 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심리의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브리지 증권의 도널드 셀킨 수석 시장 전략가는 "넓은 박스권 거래에 갇혀 있었지만, 하향 추세는 뚫고 올라섰다"며 "강한 기업의 실적과 금리가 3% 선 아래에서 안정적인 점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관련 지표들도 물가의 급등을 목격할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경감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38% 하락한 12.65를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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