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계기 북중관계 급속 회복 뒷받침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깜짝 방중'으로 냉각됐던 북중관계가 빠르게 회복된 가운데 북한TV가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아들을 소재로 한 중국 드라마를 7년만에 다시 방영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0일부터 황금시간대인 오후 8∼10시 사이에 36부작 중국 드라마 '마오안잉'(毛岸英)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배우 추자현 남편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중국 배우 위샤오광(于曉光)이 주연인 이 드라마는 중국군의 6·25 참전 60주년을 맞은 지난 2010년 마오쩌둥의 장남인 마오안잉의 일대기를 소재로 제작됐다.
마오안잉은 한국전쟁에 자원 참전했다가 미군의 폭격으로 28세를 일기로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북한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인민지원군 열사 묘에 묻혀있다.
그가 중국과 북한과의 '혈맹(血盟)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히는 이유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개 추대된 직후이자 양국 관계가 좋았던 2010년과 이듬해 해당 드라마를 두 차례 방영했다. 이번 방영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는 최근 두 차례의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의 우호 관계가 복원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실제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실험 등으로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북·중 관계가 얼어붙자 북한 TV에서는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콘텐츠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말과 이달 초 두 차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 회동을 하는 등 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최근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록영화나 드라마 등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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