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철강산업 부진 등 영향
주요 산업생산 부진 이어지면 일자리 상황 더욱 악화 우려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제조업 생산이 주춤한 가운데 일자리 상황도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에 재직 중인 상용근로자 수는 제조업 분야에서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한 제조업 상용 근로자 수는 작년 3분기에 2천394명 줄었고 작년 4분기에는 9천257명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2천384명이 줄었다.
관련 통계가 제공되는 2009년 3분기 이후 제조업 상용 근로자 수가 감소한 것은 작년 3분기∼올해 1분기뿐이다.
업종을 세분해 살펴보면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이 2015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용 근로자가 11분기 연속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확연했다.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와 차 수출 부진 등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이 우려를 사는 가운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에 종사하는 상용 근로자는 1분기에 3천523명 감소했다.
이밖에 1차 금속 제조업(-3천130명), 섬유제품 제조업(의복제외, -5천689명),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1천679명), 펄프·종이 및 종이제품 제조업(-1천562명) 등에서도 1분기에 상용 근로자 수가 줄었다.
제조업 상용근로자 수 감소에는 자동차나 조선업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이나 철강산업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업종별 광공업생산지수를 작년 1분기와 비교해보면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17%,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은 10.5%, 1차 금속 제조업은 7.2% 감소했다.
생산 악화가 고용에 반영되는 과정에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력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미 좋지 않은 일자리 상황이 앞으로 더욱 나빠질 것이 우려된다.
제조업 상용직은 급여 수준이 높아 취업 시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분류된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 평균은 342만2천원이었고 이 가운데 정규직의 월 임금총액 평균은 360만9천원이었다.
제조업 상용 근로자가 세 분기 연속 감소한 것과는 달리 제조업 임시 일용 근로자 수는 작년 4분기에 2천523명, 올해 1분기 2천856명 늘어나는 등 전년 동 분기와 비교해 두 분기 연속 증가했다.
제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불안정 노동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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