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튿날 스페인-포르투갈 라이벌 매치
'또 만난'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EPL 올스타' 벨기에-잉글랜드전 관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3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월드컵에는 우리나라 경기 외에도 축구 팬들을 잠 못 들게 할 빅매치들이 줄줄이 열린다.
개막 이튿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맞대결부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잉글랜드와 벨기에 경기까지 스타 플레이어들이 자국의 명예를 건 불꽃 튀는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6월 16일 새벽 열리는 B조 포르투갈과 스페인 경기는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 중 하나다.
포트 배분의 기준이 된 지난해 10월 랭킹에서 스페인이 8위가 되면서 2번 포트로 내려가 극적으로 포르투갈과 한 조에서 만나게 됐다.
유럽 남부 이베리아 반도에 나란히 위치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식민지 역사 때문에 묘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있다.
특히 양국의 축구경기는 한일전만큼이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스페인은 이번에 비록 2번 포트로 내려가 체면을 구기긴 했으나 그간 월드컵에서의 성적은 포르투갈보다 월등히 좋다.
지금까지 14번 본선에 진출해 29승 12무 18패를 거뒀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포르투갈은 6번 진출해 13승 4무 9패의 성적표를 받았고, 1966년 잉글랜드 대회 3위가 최고의 성적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무대에서는 딱 한 번 만났다.
스페인이 우승한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맞붙었는데 스페인이 다비드 비야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라는 초강력 무기를 장착한 포르투갈은 러시아에서 다시 성사될 라이벌 매치에서 8년 전 패배 설욕에 나선다.
호날두는 스페인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 이스코 등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들을 상대한다.
27일 새벽 D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도 흥미롭다.
두 나라는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이다. 이번 조별리그 맞대결이 무려 다섯 번째 만남이다.
1994년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한 조에서 격돌했다.
이전 네 번의 맞대결은 모두 아르헨티나의 한 점 차 승리로 끝났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선 나이지리아가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처음으로 우승하기도 했지만 월드컵에선 늘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나이지리아가 처음으로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29일 새벽 G조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 선수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벨기에 '황금세대' 선수들이 대부분 EPL 무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 우승의 주역인 케빈 더브라위너를 비롯해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사 뎀벨레, 얀 페르통헌(이상 토트넘), 에당 아자르(첼시) 등이 모두 벨기에를 대표해 뛴다.
이들이 해리 케인(토트넘),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델리 알리(토트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과 벌이는 한판 대결은 EPL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다.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월드컵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16강으로, 잉글랜드가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를 마치고 16강 이상부터는 그야말로 강팀 간의 빅매치가 쉼 없이 이어지게 된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메시와 호날두를 비롯해 네이마르(브라질),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집트) 등 정상급 스타들의 맞대결도 기대해볼 수 있다.
2연패에 도전하는 '전차군단' 독일, 2번 포트의 굴욕을 딛고 황금기 재현에 나서는 스페인, 16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는 브라질 등 우승 후보들의 경기도 매 경기 빅매치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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