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무역 정책 재부상

입력 2018-05-13 07:00  

<뉴욕증시 주간전망> 무역 정책 재부상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5월 14일~18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정책 협상에 주목할 전망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의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도 재개된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주요 인사들도 대거 등장한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였지만, 이들의 발언 수위에 따라 주가도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미국의 이란 핵 협정 문제 등으로 시장의 주된 관심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무역 관련 이슈가 재차 전면에 부상할 수 있다.
지난주 폴 라이언 미 하원 의장은 의회가 새로운 NAFTA 합의를 비준하려면 오는 17일까지 관련 법안이 제출돼야 한다고 마감 시한을 제시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관계자들은 지난주 지속해서 회의를 열었다. 지난 11일에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모두 모여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특히 자동차 관련 비관세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부품의 어느 정도가 역내에서 조달되어야 하는지 등을 두고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하르도 멕시코 장관은 "시간 압박 때문에 협상의 질을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AFTA 협상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한차례 날 선 비판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주요 자동차 업체 경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NAFTA에 대해 "미국에 끔찍하고 끔찍한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이 제시한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만큼 NAFTA 개정안이 성공적으로 도출되는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또 이번 주에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찾아 무역 정책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한 차례 만났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번 주 합의에서 수입을 확대할 미국산 물품 목록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B.라일리 FRB의 아트 호간 수석 전략가는 "이번주 부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악재는 무역 관련 부정적인 소식일 것"이라며 "당장은 중국보다 NAFTA가 더 중요한 이슈일 것"이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연준의 주요 인사들도 대거 시장에 등장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수입물가는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증시의 투자 심리 개선에도 도움을 줬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시장에 이런 안도감을 유지해 줄지는 미지수다.
앞서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을 당시도 연준 주요 인사들은 경기 상황에 대한 낙관론을 강조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바 있다.
최근 지표 부진에도 여전히 올해 연준이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4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47.5%가량 반영했다.
UBS의 아트 카신 객장 운용 책임자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그들이 물가를 얼마나 걱정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4월 소매판매와 4월 산업생산,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등 주요 제조업 지표들이 다수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상 탈퇴 선언 이후 중동 정세의 악화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주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중동 전반의 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다.
홈디포와 월마트, 메이시스 등 주요 유통기업의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주 강세, 예상보다 온건한 물가 지표 등에 힘입어 꾸준히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고, 주간 기준으로 2.34% 오른 24,831.1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1% 오른 2.727.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8% 오른 7,402.88에 마쳤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에는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14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15일에는 4월 소매판매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3월 기업재고, 5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BH) 주택가격지수 등 주요 지표가 나온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홈디포와 알리안츠가 실적을 발표한다.
16일에는 4월 산업생산과 신규주택 착공 및 허가 지표가 발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메이시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17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4월 경기선행지수가 나온다. 불러드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월마트가 실적을 발표한다.
18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한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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