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3일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공개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전혀 새롭지 않은 이야기로, 문제는 기존 핵 폐기"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08년 이미 북한은 냉각탑 폭파쇼를 한번 해 세계를 기망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 또 하겠다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쇼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완성을 주장하는 마당에 핵실험장 폐기는 큰 의미가 없다"며 "문제는 기존 핵 폐기"라고 강조했다.
2008년 6월27일 북한이 미국 CNN과 한국의 문화방송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변 원자료의 냉각탑을 폭파했으나, 그 이후로도 핵 개발을 진행해 비핵화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홍 대표는 "북한이 이번에는 핵을 반드시 폐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해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샌다는 말처럼 홍 대표의 발언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며 "한미동맹에 정면으로 반하는 홍 대표의 위험한 발언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가 지방선거 전날인 6월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문재인 정권이 (미국에) 얼마나 사정했겠는가"라고 비방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한국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홍 대표는 미국 정부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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