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의 유일한 '양손 투수'(스위치 투수) 팻 벤딧(3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2년 만의 빅리그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벤딧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소속인 벤딧은 이날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벤딧은 3-5로 뒤진 6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 선 좌타자 제시 윈커를 맞이해 벤딧은 주심에게 왼손으로 던지겠다고 알렸다.
벤딧은 풀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윈커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불을 껐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벤딧은 우타자 호세 페라사를 맞아 이번에는 오른손 투수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낚았다.
이어 조이 보토, 스쿠터 제넷 두 왼손 타자는 다시 왼손 투수로 상대했다.
까다로운 보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한 벤딧은 제넷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오른손 투수로 방향을 바꿔 상대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왼손 투수로 이날 5번째로 변신한 벤딧은 스콧 셰블러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고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사이드암 투수인 벤딧은 30개의 공을 던져 24개를 스트라이크로 넣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너클 커브, 체인지업, 싱커,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벤딧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이던 2015년 6월 6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벤딧은 1995년 그레그 해리스(당시 몬트리올 엑스포스) 이후 메이저리그에 20년 만에 나타난 양손 투수로 시선을 끌었다.
이후 2016년 10월 3일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오클랜드와의 경기까지 빅리그에서 2년간 41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을 올렸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등판 기회를 잡아 중단됐던 빅리거 이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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