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대기 속 야외 축제장 북적…등반 인파도 몰려
(전국종합=연합뉴스) 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드리운 13일 전국 축제장과 명소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걷히면서 나들이객은 상쾌한 대기 속에 가족·연인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서 '꽃들의 춤, 대숲의 바람'을 주제로 열린 봄꽃 축제에는 오전부터 관광 인파가 몰렸다.
바람에 몸을 맡긴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작약, 안개초 등 5천만 송이 봄꽃은 아름다운 자태로 관광객을 맞았다.
축제장에서는 재즈 페스티벌과 봄꽃 가족음악회, 이수일과 심순애 거리 변사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공원 곳곳에서 울려 퍼진 통기타와 오카리나 등 다양한 버스킹 공연은 축제의 흥을 더했다.
대전에서 열린 유성온천축제장도 인파로 북적였다.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온천물로 물총 싸움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어른들도 반신욕과 족욕으로 묵은 피로를 씻어냈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모(58)씨는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세상이 온통 내 것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침부터 비가 그친 부산과 경남 축제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낙동강 구포 나루 축제가 열린 부산 화명 생태공원 선착장을 찾은 관광객은 황포 배타기와 줄타기 공연을 즐겼다.
수박 주산지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열린 수박축제장에도 많은 시민이 몰려 신선한 수박을 맛봤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막바지 봄을 즐기려는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청남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역대 대통령 길을 거닐었다.
길 곳곳에 피어난 할미꽃과 돌단풍, 붓꽃, 앵초, 철쭉은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는 이날 입장객이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 여행지로 주목받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오전에만 관광객 5천여 명이 몰려 거리마다 인파가 넘쳤다.
알록달록 한복을 입은 관광객은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명소를 찾아다니며, 소중한 추억을 카메라 속에 담았다.
광주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모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5·18 민주묘지는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는 추모객들로 북적였다.
추모객은 윤상원 열사 묘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등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미세먼지가 걷힌 상쾌한 날씨에 유명산을 찾는 등반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녹음이 우거진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5천여 명이 입장해 법주사 등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즐겼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기념해 정상을 개방한 무등산 국립공원도 전날 흐린 날씨에 등정하지 못한 등산객들이 몰렸다.
설악산과 지리산, 마니산 등 명산도 종일 오색빛깔 등산복을 입은 등반객 발길이 꾸준했다.
(차근호, 한종구, 박지호, 장영은, 황봉규, 변우열, 박철홍, 강종구, 양지웅, 손대성,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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