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페터와도 1975년 장준하 사망현장부터 동행…5·18 영창 특별전서 사진 공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가 오랜 기간 함석헌, 장준하, 계훈제 선생 등 재야 민주인사와 인연을 이어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도 1975년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부터 옛 상무대 영창 부지인 광주 서구 5·18 자유공원에서는 '5·18 영창 특별전-스물세 개의 방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14방 '추모의 방'에 마련된 김사복 전시방에는 김씨가 1972년 유신헌법에 반대하다 기소된 고 장준하 선생과 고 함석헌 선생을 재판장까지 모시고 가다 찍힌 사진 등이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김씨가 민주화운동 인사들과 오랜 기간 교류해오다 외신기자인 힌츠페터와의 인연으로 이어졌음을 암시한다.
특별전에는 김씨가 힌츠페터와 함께 찍힌 사진도 전시된다.
김씨와 힌츠페터가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일행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지난해 택시운전사 개봉 당시에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공개됐을 때만 해도 사진이 1980년 5월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촬영된 장소가 경기도 포천에서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추락사 현장으로, 1975년 10월에 촬영된 사실이 밝혀졌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는 김씨가 택시비 10만원을 벌기 위해 1980년 5월 우연히 힌츠페터를 만난 것처럼 묘사됐지만, 그와 외신기자의 인연이 그보다 오랫동안 이어졌던 셈이다.
김씨의 아들 김승필(59)씨는 아버지와 관련한 자료를 찾다 아버지가 재야 민주화운동 인사와 1970년대 초반부터 함께 찍은 사진을 다수 발견해 이번 특별전에 공개했다.
승필씨는 "아버지가 힌츠페터와의 만남 이전부터 재야 민주화운동 인사와 교류를 해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며 "영화 속 모습과 다른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리고 싶어 공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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