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데드풀2'·17일 '버닝'·22일 '독전' 개봉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13일 1천만 고지를 밟았으나 개봉 초기 폭발적 기세는 한풀 꺾인 형국이다. 이에 '어벤져스3' 뒤를 이어 어떤 작품이 흥행을 주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어벤져스3'는 12일 기준 전국 1천601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스크린 점유율 31.4%를 기록했다. 상영횟수는 7천626회, 상영점유율은 42.5%로 집계됐다.
이는 스크린 점유율과 상영점유율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9일과 비교하면 스크린 점유율은 7.2%p, 상영점유율은 34.9%p 하락한 수치다.
일별 관객 수도 지난달 28일 133만3천323명으로 최다 관객을 동원했으나 지난주 들어서는 평일 관객 수는 10만 명대로, 주말 입장 관객은 30만명선으로 줄었다.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14일 "지난주부터 뚜렷하게 '어벤져스3' 관객 수가 줄어들면서 예상보다 이틀가량 1천만 명을 돌파하는 시기가 늦어졌다"며 "이제 '볼 사람은 다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처럼 '어벤져스3'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데드풀2', '버닝', '독전' 등 후발주자들이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16일 개봉하는 '데드풀2'는 13일 오후 5시 기준 예매율 51.1%를 기록하며 22.3%에 그친 '어벤져스3'를 누르고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어벤져스3'가 예매율 1위 자리에서 내려오기는 지난달 13일 이후 30일 만이다.
'데드풀2'는 '어벤져스3'와 같은 마블 스튜디오 작품이다. 국내에도 마블 영화 팬이 두텁게 형성된 데다 '어벤져스3'가 대성공을 거둔 직후에 개봉하는 덕에 흥행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데드풀2'는 마블 스튜디오 작품이지만 '어벤져스'가 아닌 '엑스맨'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어벤져스 팬을 온전히 흡수할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아 '어벤져스3' 같은 '초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전작 '데드풀' 최종 성적은 331만7천196명이었으며,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외화 중에서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가장 많은 관객 수(612만9천681 명)를 기록했다.
17일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로 화제를 모은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했다.
'버닝'은 프랑스 현지시각으로 16일 오후 6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처음 공개된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창동 감독이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데다 상영 일자가 폐막식에 가깝게 잡힌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지에서 '버닝' 수상 가능성을 크게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칸 영화제에서 수상에 성공할 경우 '버닝'의 인지도와 화제성은 더욱 올라갈 수 있고 이는 곧 흥행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2일 개봉하는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펼쳐지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 범죄액션 영화다. 홍콩 거장 두치펑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했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2015), '천하장사 마돈나'(2006) 등의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독전'은 미장센을 강조하면서도 선 굵은 누아르 영화를 표방한다. 국내 관객의 선호도가 높은 장르인 데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데드풀2', '버닝'과 달리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흥행에 유리할 전망이다.
배우 조진웅이 이 선생을 잡으려 고군분투하는 형사 원호 역을, 류준열은 이 선생 조직 멤버이면서 원호와 손잡는 락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의 마지막 유작(遺作)이기도 하다.
김주혁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분량 촬영을 모두 끝낸 상태였다. 그는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하림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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