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 투표율 44% 저조…현 총리 정파 우세

입력 2018-05-13 19:27  

이라크 총선 투표율 44% 저조…현 총리 정파 우세
'외세개입 반대' 강경 시아파 알사드르 세력 뜻밖 선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라크 총선 투표율이 44.5%로 잠정 집계됐다.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퇴출당한 뒤 이번을 포함해 4차례 총선에서 투표율이 6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총선이 열렸던 2014년 4월 투표율은 약 62%였다.
이번 총선은 2014년 중반부터 3년여간 이어진 이슬람국가(IS) 사태 이후 열린 첫 총선으로, 전후 이라크 권력 지형을 결정하는 만큼 큰 관심 속에 진행됐다.
IS 격퇴전을 마무리 지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시아파 정파인 '승리 동맹'(타하로프 알나스르)을 이끌며 연임을 노렸다.
13일 오전 현재 알아바디 총리의 승리 동맹이 우세한 가운데 강경 시아파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주도하는 '행군자 동맹'(알사이룬)이 뒤를 잇는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승리 동맹의 최다 의석 확보는 총선 전부터 점쳐졌지만, 알사드르의 약진은 의외다.
알사드르는 외세를 배격하는 민족·국가주의 성향의 성직자로, 후세인 정권 몰락 뒤 미 군정 시기 반미 무장투쟁을 이끌기도 했으나 이란의 개입에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의 부패와 종파주의를 비판하는 선거 운동을 벌였다.
지난해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11년 만에 전격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 관계 개선과 종파적 갈등 해결을 논의했다.

IS 격퇴전에서 승전한 성과를 내세워 압도적인 총선 승리를 기대했던 알아바디 총리로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투표율도 저조한 바람에 정국 주도권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대로 현 정부와 각을 세우는 알사드르 측이 상당수 의석을 차지하면, 알아바디 총리가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데도 애를 먹을 수 있다.
알사드르 외에 이번 총선에 참가한 다른 시아파 정파는 이란과 밀접해, 미국과 이란, 사우디 사이에서 줄타기하려 하는 알아바디 총리의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탓이다.
정확한 개표 결과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라크 의회의 의석 총수는 329석으로 이 가운데 25%인 83석이 여성에, 9석은 기독교(5석) 등 소수 종파에 할당된다.
18개 주에 걸쳐 모두 6천990명이 입후보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2천11명이다. 여성 후보는 의무 할당된 83석을 놓고 경쟁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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