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가정원 무인궤도 택시 '추돌'사고…안전대책 시급

입력 2018-05-13 20:17  

순천만 국가정원 무인궤도 택시 '추돌'사고…안전대책 시급
업체 측 "통신시스템 이상…수동 제어하다 잘못 조작해 사고"
2014년 개통 뒤 첫 추돌사고…순천시 "자체 교육 등 대책 마련하겠다"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무인궤도 택시가 하루에 두 번이나 추돌,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안전과 편리성을 내세우며 친환경 교통시스템으로 주목받았지만, 제어시스템 조작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가 어이없는 추돌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13일 낮 12시 20분께 순천시 순천만 국가정원역을 출발해 문학관역(순천만 습지 인근)을 항하던 '스카이큐브' 무인궤도 택시 1대가 급정거했다.
다시 속도를 높여 운행하던 이 무인궤도 택시는 다시 앞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문학관역에서 정원역으로 돌아오던 다른 택시 2대가 정원역 도착을 2㎞ 앞두고 다시 추돌하는 등 3차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추돌 당시 시속 20km 이하여서 이모(59)씨 등 가족 단위 탑승객 25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순천만 무인궤도 택시는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의 순천문학관까지 4.64km 구간을 지상 3∼4m 높이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시속 40km로 운행한다.
왕복 운행하며 소요시간은 10여분이다.
2014년 4월 도입 당시 친환경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안전성과 접근성 등에 주목을 받았다.
개통 이후 한 번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4년만에 추돌사고가 발생해 안전 문제가 제기된다.
무인궤도 택시는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데 업체 측은 통신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재부팅을 해 운행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자동제어로 움직이던 무인궤도 택시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자 곧바로 재부팅을 위해 관제사가 수동으로 택시를 제어했다.
앞차와의 간격을 최소 100m 이상 두고 이동해야 하지만, 관제사가 수동제어를 하면서 실수를 해 앞차를 추돌했다고 업체측은 말했다.
무인궤도 택시는 자동제어로 조작하면 시속 40km로 움직이지만, 수동제어를 하면 시속은 13∼14km로 속도가 떨어져 그나마 피해를 줄였다.
지난 2월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과 순천시가 모노레일 택시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였으나 제어장치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 점검은 분기마다 하고 있고, 순천시도 1년에 2차례 정기 점검을 하고 있지만, 안전 매뉴얼 등 구체적인 안전대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모노레일 택시 운영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운영 내용과 안전 매뉴얼이 명문화가 안 돼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기 점검 결과 제어장치 등 시스템에 큰 이상은 없었지만, 관제사 교육 등 자체적인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보통 한 달에 1∼2번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재부팅하고 수동으로 운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관광객들이 평소보다 많이 오고 차들이 많이 나가자 직원들이 미처 체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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