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여소야대에 따른 국정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10개월 만에 다시 치른 동티모르 총선에서 독립영웅인 사나나 구스마오 전 대통령이 이끈 야당연합이 승리했다.
13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치른 동티모르 총선 개표가 99.7%가량 진행된 가운데 야당연합 'AMP'가 전체의 49.4%를 득표했다.
AMP는 이에 따라 전체 의석 65석 가운데 과반인 34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정혼란이 일단락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좌파 성향의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Fretilin·이하 프레틸린)이 23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됐지만, 연정협상에서 3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러자 당시 22석을 차지한 구스마오 전 대통령의 동티모르국가재건회의(CNRT)가 소수당 2곳과 함께 AMP를 구성해 의회 내 과반수(35석)를 확보하고 정권 이양을 요구했고, 프레틸린이 거부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CNRT가 법안은 물론 정부 예산안 처리를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프랜시스코 '루 올로' 구테레스 동티모르 대통령은 올해 초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동티모르는 1975년 포르투갈의 400년 식민통치가 끝난 뒤 인도네시아에 합병됐으나, 끈질긴 독립투쟁 끝에 1999년 독립투표를 거쳐 2002년 공식 독립했다.
독립영웅으로 불리는 구스마오는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에 이어 총리를 역임했다.
전체 인구가 126만9천명인 동티모르는 현재 극심한 빈곤과 부정부패로 국가발전의 발목이 잡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빠르게 고갈돼 가는 석유자원 외의 산업 발전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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