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 칸영화제 '한국영화의 밤'은 한국영화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떠난 두 영화인을 추모했다.
한국영화를 유럽에 알리는 데 앞장선 프랑스 영화 프로듀서이자 칸영화제 자문위원인 피에르 리시앙과 지난해 칸영화제 출장 도중 타계한 김지석 전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다.
'한국영화의 밤'은 한국 영화인과 해외 영화인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칸에 초청된 한국영화를 축하하기 위해 해마다 열린다.
13일(현지시간) 밤 칸 해변에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5일 별세한 리시앙씨를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는 임권택·홍상수·이창동 감독 등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임권택 감독은 추모 영상에서 "리시앙은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고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에 대한 추모사를 낭독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부당한 정치권력에 맞서 부산영화제의 독립성 확보에 힘썼던 진정한 영화인"이라고 추모했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티앙 쥰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줄리앙 에자노 프랑스 국립영상센터(CNC) 양자 업무 자문, 로카르노 영화제 카를로 샤트리안 집행위원장, 토론토 국제영화제 카메론 베일리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홍준 충무로 뮤지컬영화제 집행위원장, 최용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레토' 주연 배우 유태오,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단편 '모범시민' 김철휘 감독 등 국내외 수백 명의 영화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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