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연구소, 유물 6만여 점 보관…기획전도 개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소장 유물을 조사·연구 목적 방문자에게 개별적으로 공개하는 열람센터 '천존고'(天尊庫)를 16일 경북 경주 마동 연구소 부지에 정식 개관한다고 14일 밝혔다.
2016년 착공해 지난해 11월 준공한 천존고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연면적 3천935㎡다. 일반 수장고 4실, 특수 수장고 1실, 석재 수장고 1실과 유물 열람 공간, 전시실, 회의실을 갖췄다.
천존고는 국가 귀속 유물 6만여 점을 보관하며, 지난 2005년 건립된 유물보관동은 국가 귀속 이전 유물 1만5천여 점을 관리한다.
열람센터 명칭인 천존고는 경주 월성에 있던 신라 왕실 보물창고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제31대 임금 신문왕(재위 681∼692)이 근심과 걱정을 없애준다는 피리인 만파식적(萬波息笛)을 이곳에 보관했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열람센터 이용 방법은 도서관과 비슷하다"며 "방문자가 사전에 보고 싶은 유물을 골라 관람을 신청하면, 별도 공간에서 유물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천존고 개관을 기념해 1층 전시실에서 기획전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을 연다. 전시 제목은 '덕업이 날로 새로워지고 사방을 망라한다'는 뜻으로 신라(新羅)라는 국명의 기원이 됐다.
전시는 신라 문화의 태동, 옛 무덤에서 찾은 보물, 왕궁 모습과 생활, 신라사찰과 불교문화로 나뉘며, 연구소가 발굴한 유물 200여 점을 선보인다.
2009년 포항에서 발견된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도 공개된다. 지증왕 2년(501)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으로 알려졌다.
이 소장은 "기획전은 새로운 전시가 잡힐 때까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열람자를 위한 유물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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