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출 증가폭 15개월 만에 최대…"운전자금 수요↑"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정부 규제 강화에도 지난달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 잔액이 300조원에 육박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4천억원 증가하며 298조1천억원에 달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1월 1조5천억원, 2월 2조4천억원, 3월 2조9천억원으로 확대됐다.
1분기 증가액은 한은이 2005년 1분기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규모였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임대업 위주로 눈에 띄게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 26일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돼 대출 문턱이 높아졌지만 대출 증가액이 크게 줄지 않았다.
은행은 1억원 초과 자영업자 대출에는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살펴보고 여신심사에 참고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또, 자율적으로 관리업종을 정하고 업종별 한도를 설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동산임대업 등이 대부분 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도입 후 아직 한 달이라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2조6천억원 증가했다. 전월(4조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3월말이 휴일이어서 당시 만기대출 상환이 4월로 넘어가서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은 3조8천억원 증가하며 작년 1월(4조6천억원)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경기개선 등에 힘입어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3월(1천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은행 기업 원화대출 증가액은 6조5천억원으로 3월(4조1천억원)보다 확대됐다. 올해 1월(7조2천억원) 이래 가장 컸다.
회사채도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시장금리 상승을 앞둔 자금 수요와 투자 수요 등이 영향을 줬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4조5천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2조4천억원 증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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