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김영철 부위원장 가능성…북미 회담 논의차"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지난주 중국 다롄(大連)에서 북중 정상 간 깜짝 회동이 이뤄진 가운데 14일 북한 고위급 인사가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 인사가 이날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중국 측이 대기한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우두 공항에는 오전부터 무장 경찰이 대거 배치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대외연락부(중련부) 관계자들이 나와 이 북한 인사와 조어대(釣魚台)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말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이번 방중은 지난 7~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와 더불어 최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중국에 통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베이징에 온 북한 인사는 북한 통일선전부를 이끄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있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두 차례 방북 때 사실상 카운터파트 역할을 하며 그와 수차례 면담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에도 배석했다.
한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고위 인사가 방중했다면 이는 북미 회담의 진척 상황을 중국에 설명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북미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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