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멀린사, 2020년 개장 목표로 본 공사비 등 3천억원 직접 투자 합의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 등 한반도 평화정착 분위기를 타고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원도와 영국 멀린사, 특수목적법인(SPC)인 엘엘(LL)개발은 14일 도청에서 멀린사가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테마파크 건설을 책임지는 내용을 담은 상생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는 멀린이 사업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고, 멀린 책임으로 2020년 완공 개장하는 로드맵에 따라 공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존 야콥슨 멀린사 총괄사장은 "강원도, 엘엘개발과 협력하고 세계 8개 레고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세계 최고로 개장하겠다"며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아닌 리조트 단위 개발도 생각하는 등 다른 투자에도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규운 엘엘개발 대표는 "그동안 자금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 세계 최고의 레고랜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엘엘개발은 합의서 체결에 따라 재원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주변부지 개발과 기반시설 공사, 주차장부지 조성 등을 통한 수익사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시공사로 선정된 STX건설의 착공계 및 공사이행증서 제출에 이은 멀린의 본공사 직접 참여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사업비 확보 논란을 불식시켜 사업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멀린은 합의에 따라 레고랜드 테마파크 본 공사비 1천500억원 가량을 직접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 놀이시설과 레고호텔 등에도 투자하는 등 총 3천억원 이상을 들여 2020년 테마파크 공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 나고야 레고랜드 2배 규모, 독일 군츠부르크와 미국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같은 규모로 개장한 뒤 지속해 재투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멀린 이사회는 지난해 8월 테마파크 시설물 등 현물출자 1천100억원, 레고호텔 조성 550억원 등 1천650억원의 춘천 레고랜드 투자 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본 공사비 투자안건은 한반도 군사 위기와 내부 경영 문제를 이유로 부결했었다.
멀린의 직접 투자 결정 배경은 북핵 위기 등 코리아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 국면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멀린 비상임이사가 평창패럴림픽을 체험하면서 투자 안정성을 확신하고, 도의 레고랜드 교량 완공 등 사업추진에 신뢰를 가진 데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전환에 합의한 것이 직접 투자로 이어졌다.
도와 엘엘개발은 앞으로 2020년 개장을 위해 주변부지 매각 및 개발에 약 1조원을 유치해, 체류형 복합 레저타운, 아시아 빌리지, 각종 체험·놀이시설 등을 조성하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관광 명소로 가꾸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화재 보존지역 등 유휴지는 500억원을 유치해 선사유적 공원, 수변공원, 화원, 상고대 거리, 관광유람선 등 빛과 호수가 어우러진 국내 최고의 자연 친화적인 테마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춘천 하중도(129만1천434㎡)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기로 도와 멀린사가 2011년 9월 협약했으나 문화재 보존 및 재원 확보 문제 등으로 7년째 표류하면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사업 중단 요구를 받는 등 난항을 겪었다.
최문순 지사는 "멀린의 직접 투자 결정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평창올림픽의 또 다른 성과"라며 "2020년 개장은 목표보다 1년 6개월 지연됐지만, 상생협력으로 주변부지 개발 계획도 마련하는 등 차질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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