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은 '신태용의 아이들'…이승우 '깜짝 발탁' 눈길

입력 2018-05-14 15:15  

주목받은 '신태용의 아이들'…이승우 '깜짝 발탁' 눈길
'리우올림픽 멤버' 손흥민·장현수·권창훈·황희찬이 핵심
중앙수비수 정승현도 선발…석현준·이창민은 소집 명단서 제외
작년 U-20 월드컵 '애제자' 이승우, 최종 23명에 포함될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신태용의 아이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염원을 이루는 선봉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8강 진출을 합작했던 '리우 멤버'가 예상대로 대거 월드컵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신태용 감독이 14일 발표한 28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 미드필더 권창훈(24·디종),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 정승현(24·사간도스)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이들 5총사는 최종 엔트리 23명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큰 대표팀의 주축이다.
특히 리우올림픽 때 나이와 상관없이 뽑는 와일드카드 3명에 포함됐던 손흥민과 장현수는 공수의 핵심이다.
손흥민은 당시 23세 이하(U-23) 나이 규정을 넘긴 24세로 출전해 조별리그 피지전과 독일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8강행을 주도했다.
장현수도 올림픽팀의 최고참 선수로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한편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황희찬과 권창훈, 정승현도 신태용 감독이 기대를 거는 선수들이다.
저돌적인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인 황희찬은 올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13골(정규리그 5골·컵대회 3골·유럽클럽대항전 5골)을 넣으며 소속팀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권창훈도 13일 열린 릴과의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경기에서 시즌 11호골을 사냥하는 등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정승현은 정강이뼈 골절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정승현이 뛰는 일본 J1리그 경기를 보려고 두 번이나 일본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반면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공격수 석현준(27·트루아)과 미드필더 이창민(24·제주)은 소집 명단에서 제외돼 희비가 엇갈렸다.
월드컵 소집 명단 발표에서 '신태용의 아이들' 가운데 단연 화제가 된 선수는 최연소로 뽑힌 미드필더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다.
성인 대표팀에 한 번도 발탁된 적이 없는 선수를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큰 소집 명단에 넣는다는 건 파격이다.
신 감독이 예상을 깨고 이승우를 월드컵 직전 소집 대상에 넣은 건 작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보여준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U-20 대표팀을 지휘한 신 감독의 도전은 16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이승우는 백승호(스페인 지로나)와 함께 U-20 월드컵 조별리그 기니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 나란히 연속골을 사냥하며 16강 진출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9월 유럽 원정 평가전 때 전원 해외파로 대표팀을 꾸리면서 이승우 차출을 검토했다.
하지만 당시 이승우가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이탈리아 성인 무대로 진입한 지 얼마 안 돼 뽑지 않았다.
신 감독은 그러나 이번 소집 명단에는 이승우를 포함하면서 U-20 대표팀 사령탑 시절의 '애제자'에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승우가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들지 알 수는 없어도 '꿈의 무대'인 월드컵 시험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회다.
'신태용의 아이들'이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러시아행 티켓을 차지해 월드컵 본선에서도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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