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38년 전 민중의 저항과 항쟁의 역사를 다룬 영화제가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제38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사흘 동안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5·18 전북영화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영호 전 한일장신대 총장이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전북독립영화제를 이끌어 온 조시돈씨가 프로그래머로 활약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과 폐막작을 포함해 모두 6편이 상영된다.
이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개막작 '기억하라'는 오는 18일 오후 7시에 상영된다.
1천만원이 투입된 저예산 영화 '기억하라'는 5·18 당시 광주 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뒤 죄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공수부대원의 모습을 그렸다.
주연 배우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영화에 참여하는 등 지역 예술인이 힘을 모아 제작한 단편 극영화다.
19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에는 5·18을 다룬 영화 '오! 꿈의 나라'와 '공동전범'이 상영된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제주 4·3사건을 기록한 영화 '레드헌터2'가 관객을 만나고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11시에는 유신헌법과 긴급조치의 부당성을 깨닫는 주인공의 처절한 항쟁기를 담은 영화 '부활의 노래'가 상영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상영되는 폐막작 '레드브릭'도 광주 항쟁을 겪은 택시운전사의 인생을 카메라로 따라간다.
전북행사위원회 관계자는 "영화제를 치르는 데 전북대민주동문회와 원광대민주동문회 등이 아낌없이 지원해줬다"며 "영화제가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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