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과 갈등 심화…연매협 "법 위반 확인해달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연예기획사 판타지오뮤직이 우영승 대표를 해임했다.
판타지오뮤직 이사회는 지난 11일 우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으며, 이에 우 대표는 14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
새 대표로는 이 회사 지분 95%를 보유한 모기업 판타지오의 중국인 사내이사 푸캉저우가 선임됐다.
판타지오는 배우 서강준, 공명, 이태환, 강한나와 아이돌그룹 헬로비너스, 위키미키, 아스트로, 워너원의 옹성우 등이 소속됐다.
2016년 10월 중국 투자집단인 JC그룹 한국지사 골드파이낸스코리아(주)가 판타지오 지분 50.07%를 인수하면서 중국계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JC그룹은 창업자 나병준 공동대표를 해임하고 중국 측 워이지에 대표이사 단독 체제를 선언했다.
가요계는 잇따른 한국 측 경영진 퇴출에 반발한다.
판타지오 직원들은 올해 1월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고 "창업자 나병준 대표의 즉각 복귀시키고 중국계 대주주의 비정상적인 경영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는 판타지오의 임원 구성에 불법적 요소가 없는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안(9월 14일 시행 예정)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하려면 이 업종에 2년 이상 종사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한 시설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현행법상으로는 4년 이상 이 업종에 종사해야 한다. 판타지오의 워이지에 대표와 푸캉저우 사내이사 모두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가요계의 주장이다.
연매협 관계자는 "현재는 4년 이상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불법 미등록업체로 간주된다. 업계에서 판타지오가 법을 어겼다는 민원이 들어와 판타지오에 사실확인 요청 공문을 세 차례 보냈으나 회신이 없었다"며 "오늘 또 한 번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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