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두 달간 홍보 뒤 7월 20일부터 본격 시행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시내버스를 이용해 대전에서 세종으로 통학하는 대학생 A씨는 버스에서 내릴 때 교통카드 태그를 하지 않는다.
귀찮은 것도 있지만, 사실은 추가되는 버스요금이 아까워서다.
대전 외곽을 운행하는 버스는 승차할 때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기본요금 1천250원(카드 기준)을 징수하고 하차 지역에 따라 별도의 구간 요금을 징수한다.
A씨가 내리는 지역의 구간 요금은 300원이지만, 하차 태그를 하지 않으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대전시와 버스업계가 A씨 같은 얌체 승객을 걸러내기 위해 '하차 태그 의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차 태그를 하지 않고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에 대해서는 다음에 버스를 이용할 때 해당 버스 구간의 최대 요금을 징수하는 방법이다.
A씨의 경우 300원이 아까워 하차 태그를 하지 않고 버스에서 내렸지만, 다음에 버스를 탈 때는 해당 버스 노선의 최대 요금 1천75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적용 대상은 세종, 충남 금산·공주·논산·계룡, 충북 옥천·보은 등 대전 인근 7개 시·군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13개 노선과 대전-세종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모두 14개 노선이다.
페널티 요금은 노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대 1천300원까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시는 하차 태그 의무제를 시행하면 구간 요금 사전 징수에 따른 민원 발생을 막고, 하차 미태그에 따른 요금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모든 시민에게 하차 태그를 해 달라고 당부한다.
대전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는 단일요금(1천250원)으로 추가 요금과 관계 없지만, 정확한 시민 수요를 분석해 향후 노선 조정 등 버스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두 달간 하차 태그 의무제를 홍보한 뒤 7월 20일부터 페널티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몇백원을 아끼기 위해 하차 태그를 하지 않는 일부 얌체 승객들 때문에 시와 버스회사가 골머리를 앓았다"며 "요금 손실을 막는 것은 물론 정확한 수요 예측 등을 위해 버스에서 내릴 때는 꼭 카드 태그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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