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 수장 "러시아·IS 위협 대응위해 유럽 뭉쳐야"

입력 2018-05-15 00:49  

영국 정보기관 수장 "러시아·IS 위협 대응위해 유럽 뭉쳐야"
"러시아 정부, 서방 민주주의 약화 활동 주연…IS 테러위협도 지속"
"브렉시트 불구 유럽 안보기관간 대 테러 협력 계속돼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러시아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응하기 위해 브렉시트(Brexit) 이후에도 유럽이 안보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및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내정보국(MI5) 수장인 앤드루 파커 국장은 이날 독일 헌법수호청(BFV) 주재로 베를린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브렉시트가 유럽 정보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탈선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공동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안보를 저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러시아의 폭력적 행위와 IS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을 꼽았다.
그는 러시아 국민들과 그들의 자랑스러운 문화 및 역사를 존경한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 정부가 서방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기 위한 활동의 주연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선거 개입, 사이버 공격, 허위정보 유포, 폭력행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파커 국장은 "냉전 시대 겪었던 긴장과 위험으로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국제사회 질서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위대한 국가로 거듭나기 보다는 군사력과 정보기관의 힘을 이용해 이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암살 시도는 무고한 많은 이들을 위협한 일이었다고 비판하면서 기적적으로 스크리팔 부녀가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 군사 정보기관에 밝은 스크리팔이 미국은 물론 체코 등 유럽 각국의 정보기관에 관련 내용을 브리핑한 것이 암살 시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커 국장은 IS와 관련해 수괴를 잃은 뒤에도 계속해서 다시 뭉치기 위해 시도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모의와 선전활동, 조직원 모집 등 발전된 기술 때문에 이들로부터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보당국은 지난해 3월 웨스트민스터 공격 이후 12건의 IS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 이에 따라 2013년 이후 저지된 테러 공격은 25건으로 집계됐다.
파커 국장은 자신이 정치인은 아니지만 영국은 유럽연합(EU)을 떠나는 것이지 유럽과 결별하는 것이 아닌 만큼 브렉시트 이후에도 정보기관 간 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MI5와 해외정보국(MI6),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등 영국 정보당국은 테러에 맞서 싸우기 위해 유럽과 협력을 이어나갈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커 국장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포괄적 합의가 이뤄져 이같은 협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사라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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