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후반군, 대선일 전후 5일간 임시정전 선언

입력 2018-05-1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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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최후반군, 대선일 전후 5일간 임시정전 선언
민족해방군 "민심 표출 보장 위해 25∼29일 군사활동 중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최후의 주요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오는 2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을 전후로 5일간 임시정전을 선언했다고 RCN 방송 등 현지언론이 14일 보도했다.
ELN은 이날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콜롬비아 국민이 대선에서 자신들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오는 25일 오전 0시부터 29일 자정까지 모든 군사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LN은 자신들의 공식 잡지에도 이 같은 임시정전 방침을 게재했다.
이번 정전 선언은 지난 10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콜롬비아 정부와 ELN이 제5차 평화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협상 재개에 앞서 대선 전에 임시정전 합의가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는 방침을 피력해왔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작년 1월부터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 외곽에서 평화협상을 해왔다. 에콰도르 정부가 지난달 협상 중재역할 포기를 선언한 후 쿠바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016년 11월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합의한 평화협정과 유사한 협정을 ELN과도 체결하려고 정성을 들여왔다. 옛 FARC는 무기를 반납한 뒤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FARC)이라는 정당으로 거듭났다.
특히 산토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오는 8월 끝나는 점을 고려해 ELN과의 협상을 서둘러왔다. 그는 그러나 최근 들어 자신의 임기 내에 ELN과 평화협정을 도출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반군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우파 성향의 이반 두케 상원의원이 대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어 새 정부와 ELN과의 평화협상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와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서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마르크스주의를 추종하는 ELN은 옛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옛 FARC가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주요 반군으로 남게 됐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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