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서 한류 박람회…6천여명 한류팬·바이어로 '성황'

입력 2018-05-15 06:07   수정 2018-05-15 08:09

러 모스크바서 한류 박람회…6천여명 한류팬·바이어로 '성황'

케이팝 스타 인피니트·NCT 127 개막 공연…참가업체 "시장 개척 기대 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문화 한류를 경제 한류로 승화시킨다!'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영화 등 문화 한류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이미지 부각으로 유도·발전시키기 위한 한류 박람회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열렸다.
지난 2013년 태국 방콕에서 처음으로 열린 뒤 이번이 13회째인 모스크바 한류 박람회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정확히 한 달 앞둔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모스크바 크로쿠스 엑스포에서 개최된다.



첫날 개막식에는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우윤근 주러 한국 대사, 한국 기업인 등과 러시아 투자촉진전략기획청 스베틀라나 춥쉐바 청장을 비롯한 현지 정부 관계자 및 상·하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 사장은 축사에서 "문화를 통해 형성된 양국 국민 간의 정서 공감대가 경제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춥쉐바 청장은 "한국 측 박람회 참가자들과 러시아 바이어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벌어진 개막 축하 공연에선 한류 홍보대사인 배우 하지원과 K-Pop 그룹 인피니트, NCT 127 등이 특별 인터뷰와 화려한 군무로 연주홀을 가득 메운 6천여명의 현지 관객을 열광케 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의 5대 유망 소비재 및 서비스로 꼽히는 화장품·패션의류·농수산식품·생활용품·의료관광 서비스 분야를 대표하는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박람회장에 차려진 홍보 부스에서 러시아와 옛 소련권 국가들에서 방문한 바이어들을 맞아 마케팅 상담을 진행했다.

행사를 주관한 KOTRA 측은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모임)에서 모두 350여 개 유력 바이어가 참가 신청을 냈다"면서 이틀에 걸쳐 약 1천500여 건의 상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급 기능성 화장품·샴푸·치약 등을 생산·판매하는 큐제네틱스 윤보용 사장은 "처음으로 러시아 시장을 타진하러 왔는데 첫날 상담회에 대형 바이어 10여 명이 다녀갔다"면서 "러시아 시장 개척에 큰 기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료관광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온넷의 강민석 이사는 "한국을 찾는 러시아나 옛 소련권 의료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 의료·관광·숙박·교통 등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홍보하러 왔다"면서 "첫날 붐비는 박람회를 보고 판촉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선 산업과 문화를 융합한 다양한 홍보활동도 펼쳐졌다. '아트콜라보관'에서는 한류스타 하지원이 참여한 아트콜라보 제품을 해외 최초로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인피니트와 NCT 127, 배우 다니엘 헤니의 초상·앨범 등과 소비재의 융합 제품으로 꾸려진 '한류스타 콜라보레이션관', 'VR 체험존' 등에도 관람객이 붐볐다.
박람회 주최 측은 러시아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널리 확산하고 있고, 경제도 몇 년 간의 침체기 뒤에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어 이번 한류 박람회가 한국 상품 홍보와 판매 촉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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