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대표 28인 명단, 수비 고민 보여주는 조합"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 28명의 명단을 본 전문가들은 해소되지 못한 수비 고민을 여실히 보여주는 명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깜짝 카드'였던 이승우(베로나)의 발탁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수비라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부상 공백이 발생한 수비라인을 남은 기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우리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명단"이라며 "공격수나 골키퍼가 아니라 수비 조합과 중원의 조합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수비"라며 "이미 수비 불안을 안고 있던 상황에서 부상 공백이 생겼다. 이를 전술적으로 풀어나가는 동시에 남은 기간 선수들이 서로에게 적응해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회복이 더딘 김민재(전북)를 제외하고, 역시 부상 중인 김진수(전북)의 중도 낙마 가능성까지 고려해 선정한 28인의 명단에는 센터백 6명을 포함해 수비수가 12명이나 포함됐다.
한준희 위원은 "4-4-2 전술을 기본으로 본다면 중앙수비에서 2명, 왼쪽 측면 수비에서 1명, 중앙 미드필더 1명, 윙어 1명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구조"라고 예상했다.
주력 포메이션의 변화도 예상된다.
박문성 위원은 다만 "스리백은 포백보다 조직력을 갖추는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미드필드 구성을 수비적으로 해서 1차 전선을 구축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의 합류는 대표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박문성 위원은 "이승우를 당장 주전으로 고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피드에 문제가 있는 스웨덴을 상대할 때나 상대의 힘이 떨어졌을 때 조커로 활용하는 것을 고민할 텐데 그런 역할이라면 이승우의 재능과 속도, 감각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또 "이승우의 합류는 대표팀에 건강한 의미에서 '자극'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나 기성용, 이청용 등이 일찍 대표팀에 들어와 건강한 자극을 불어넣었는데 최근엔 어린 선수가 바람을 일으키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한준희 위원도 "이승우의 성인 클럽 경력이 부족하진 하지만 드리블러로서의 이승우의 스타일은 기존 선수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장점"이라며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색다른 스타일로 채워줄 선수"라고 기대했다.
김대길 위원은 "그 연령대에 톡톡 튀는 선수이기 때문에 무리한 선발이 아니다. 공격 옵션에 이승우를 한 번 넣어 실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승우가 대표팀에 빠르게 녹아들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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