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안전 최우선…중국서 전용기 재급유·수리가 최상의 선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12일 열리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전용기에 중간 급유를 한 뒤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갈 때 중국 영공을 지나게 된다"면서 "중국은 북중 우호 관계와 북미 회담의 중요성을 고려해 김 위원장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북한이 전용기의 안전을 위해 중국을 잠깐 경유해 재급유와 수리를 하는 것"이라면서 유력한 중간 경유지로 푸저우를 꼽았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이 전용기는 제원만 따지면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4천7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IL-62 기종이 1960년대 개발된 뒤 1970년대에 개량형인 IL-62M이 나온 데다 1995년 단종됐을 정도로 노후해 장거리 비행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이다.
뤼 연구원은 "북한의 독특한 정치 체제를 고려할 때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중립국임에도 싱가포르는 사실상 미국의 영향 아래 있으며 미국 또한 김 위원장의 신변 보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싱가포르의 회담 장소와 관련해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 호텔 모두 안전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곳으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내달 12일 모두 예약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뤼 연구원은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해외 순방 시 보통 15일 전에 전담 경호팀을 해당 국가에 보낸다"면서 "김정일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도 싱가포르는 방문한 적이 없으므로 전담 경호팀이 예상보다 빨리 파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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