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올해 11월 개통 '물거품'…"신도시 입주자 기만"

입력 2018-05-15 09:19  

김포도시철도 올해 11월 개통 '물거품'…"신도시 입주자 기만"
김포시 "골재 파동으로 공사지연" vs 시민 "개통 지연 조사·책임자 처벌"

(김포=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올해 11월로 예정된 김포도시철도(경전철)의 개통 시기가 당초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김포시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김포시가 올해 11월 개통을 공언해왔다며 대책수립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포시는 2016∼2017년 레미콘 등 골재 파동으로 토목공사가 6개월 정도 지연되자 시운전 기간 단축을 통해 오는11월 개통해보려 했으나, 완전자동무인시스템인 김포도시철도의 안전성 검증 절차 등으로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공정률 94%인 김포도시철도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작년 11월 토목공사를 마치고, 자체공정 점검과 3개월간의 종합시행운전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미 자체공정 점검이 6개월이나 늦어졌다.
그동안 김포시는 서울 출퇴근 편의를 위해 도시철도 개통 시기를 앞당기겠다며 11월을 도시철도 개통 시점으로 못 박아 홍보해 왔다.
김포도시철도 구간을 운행할 차량 46량이 지난해 초부터 연차적으로 반입되면서 차량 주행 검정시험을 겸해 올해 3월까지 한강차량기지(양촌역)∼걸포북변역(10.7㎞)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열며 11월 개통을 기정사실로 했다.
그러나 6월 김포시장 시장 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도시철도와 연계되는 대중교통 관련 공약개발을 위해 도시철도의 정확한 개통 시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명확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전철역사 토목공사가 지연돼 종합시운전도 늦어지게 됐다. 공사는 올해 8월 모두 완공 예정"이라면서도 "오는 6∼7월께나 정확한 개통 시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 모임인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철저한 조사와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이 연합회는 "(김포시는)그동안 도시철도 착공 및 공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를 기만한 행위로, 재산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따른 조사와 감사를 요구하는 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김포시갑)도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포시가 선출직협의회 회의와 현안 관련 실무자 협의는 물론, 여러 차례 시승식에서도 올해 11월 개통에 문제가 없다고 해왔다"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영근 김포시의회 의장은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시의회 수장으로 집행부를 더욱 철두철미하게 감시하지 못했다"며 조사 특위 구성 등 특단의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2014년 착공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차량기지(양촌역)∼김포공항역 구간(23.67km)을 평균 시속 48㎞로 무인 운행할 예정이다.
km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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