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계열사 온라인몰 통합 운영·e 커머스 사업본부 설립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소비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오프라인 유통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미래 성장 동력이 온라인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5년간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고, 백화점·마트·홈쇼핑·면세점 등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가 이날 발표한 이커머스 사업 구상은 온·오프라인 사업을 융합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오프라인 사업에 도움이 되게 하고, 오프라인의 핵심 역량을 온라인에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우선 롯데 계열사들의 통합 온라인몰(통합 앱)을 2020년 선보일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고객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온·오프라인이나 계열사 간 경계 없이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1만1천여개 오프라인 채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롯데의 물류·택배 계열사를 활용해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약 배송, 실시간 배송 등을 확대하고 옴니채널 체험 매장, 무인점포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통합 온라인몰은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의 장으로도 활용된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협력사가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마케팅과 배송, 교환·환불까지 판매 과정 전반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를 통해 상품을 추천하고 상품 구매까지 연결되도록 하는 '보이스 커머스'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는 현재 IBM과 협업해 보이스 커머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22년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통신사와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온라인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별 시스템 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한 'e 커머스 사업본부'를 오는 8월 신설한다.
롯데쇼핑이 e 커머스 사업본부를 이끌고 통합 온라인몰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앞서 온라인 전문 계열사인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했다.
e 커머스 사업본부 인력은 롯데닷컴 기존 인력을 포함해 700여명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사업 재원 3조원은 롯데쇼핑과 롯데그룹이 각각 1조5천억원씩 투자한 돈으로 조성된다. 롯데는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외부 투자를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롯데는 O4O 전략을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4년 이후부터 추진해 온 '옴니채널(온·오프라인·모바일 유통채널 융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약 7조원 규모로 온라인 유통업계 1∼2위인 G마켓과 11번가에 이어 3위 수준이다.
롯데는 국내 최다인 멤버십 회원(3천800만명)과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1만1천여개의 오프라인 채널이 온라인 사업에서도 최대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는 "롯데는 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옴니채널 완성을 위한 롯데만의 O4O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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