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잇단 방중을 통해 한 때 우려하던 '차이나 패싱'이 해소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역할론'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5일 '김정은 안전이 가장 중요, 중국이 기꺼이 도울 것' 제하의 기사에서 논평과 관변학자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당국이 민감한 현안에 관해 직접 발표하기보다 관영매체나 관변학자를 통해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는 미국과의 대화를 앞둔 북한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바라는 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에서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선언했다"면서 "중국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동북3성에 핵오염 위험을 야기하는 핵실험장 폐쇄는 바람직한 일로, 북한의 비핵화가 비가역적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과 달리 중국의 힘이 커졌고 중국 지지 없이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체계가 작동할 수 없다"면서 미국도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미로에 빠진 만큼 북핵 위기 해소에 있어 중국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이동할 때 비행의 상당 부분이 중국 영공에서 이뤄지는데 양국의 전통적 우호 및 회담 중요성을 감안해 중국이 운항 안전과 보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좀더 바람직한 방안은 북한 측이 비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에 기착해 연료공급과 정비를 받는 것"이라며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 성도인 푸저우(福州)를 후보지로 꼽았다.
글로벌타임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북한 국조(國鳥)인 참매에서 명칭을 땄다"면서 "최대 비행거리가 약 9천200㎞로 평양~싱가포르간 4천700㎞를 운항할 수 있으나 이만한 거리를 비행한 적이 없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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