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해양수산부는 오는 16∼18일 중국 상하이 양산항 4단계 터미널에서 국내 스마트항만 도입을 위한 현장점검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작년 12월 개장한 상하이 양산항 4단계 터미널은 중국 칭다오항, 셔먼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완전 자동화 터미널로 개장한 곳이다.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하역 작업부터 트럭에 컨테이너를 싣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다.
해수부는 양산항을 비롯해 세계 주요 항만이 자동화를 통한 '스마트항만'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부산항 등 국내에 '스마트항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항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동화 터미널 도입 요구와 함께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도 공존하는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6일 부산항 신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항만 자동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추세이나 일자리 감소에 대한 걱정도 있으므로 두 가지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도 같은 날 "실직자 없는 항만 자동화를 이루겠다"며 "기존 근로자의 정년과 자동화 일정을 연계하거나 직종 전환을 위한 재교육 등 대안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항만 도입에 앞서 가장 최근에 개장해 운영 중인 양산항 자동화 터미널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국내에서 쟁점이 되는 자동화 항만의 생산성과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을 인터뷰 등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번 방문에서 상하이항을 관리하는 상하이국제항만그룹(SIPG) 관계자를 만나 상하이항 육성계획 및 스마트항만 구축 방향 등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크레인 등 항만 자동화장비 세계시장 점유 1위 업체 ZPMC를 찾아 항만 자동화 관련 국내 기업의 성장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다.
임현철 해수부 항만국장은 "양산항 현장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일자리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국내 스마트항만 구축 로드맵을 연내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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