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 문화가 한국의 큰 매력"…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입력 2018-05-15 16:40   수정 2018-05-15 17:23

"정(情) 문화가 한국의 큰 매력"…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연합뉴스·경희대 공동주최, 본선서 12개국 16명 열띤 경합
대상에 '정서적 안정감 주는 위계질서'의 프랑스인 레일라 바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내외 외국인들이 평소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제21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5일 오후 경희대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열렸다.
연합뉴스와 경희대 국제교육원이 공동주최한 이 대회에는 예선(55개국 1천195명 참가)을 통과한 12개국 16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세계 속 한국의 위상'과 '한국의 숨겨진 매력'이다. 참가자들은 무대에 올라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매력과 솔직한 조언을 건네며 언어를 통한 소통의 기쁨을 나눴다.

많은 참가자가 동질감과 소속감을 주는 한국의 '정'(情)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고 '나'보다 '우리'를 우선하는 따듯한 문화가 있어 한국이 좋다고 치켜세웠다.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내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위계질서'란 제목으로 발표한 프랑스 출신의 레일라 바(국민대 언어교육원과정) 씨가 차지했다.
유창한 한국어 솜씨로 나이·서열 등으로 구분된 한국의 위계질서를 소개한 그는 "식사예절과 음주문화에서 연장자를 대우하고 직장에서 선후배 등으로 위아래를 구분해서 자신이 속한 사회적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한국 문화가 안정감을 준다"고 밝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에 뽑힌 응웬 티 홍행(베트남) 씨와 미르조알리예프 후쉬누드(타지키스탄) 씨는 각각 경희대 총장상과 연합뉴스 사장상을 받았고, 특별상인 국립중앙박물관장상과 국립한글박물관장상은 슈룩(이집트) 씨와 체첵다리 나몽(몽골) 씨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알리스(미국), 가와사키 유헤이(일본), 왕설교(중국), 모함메드 하루나 함자(나이지리아) 씨는 우수상인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상, 이희건 한일교류재단 이사장상, 한중우호협회장상, 율촌재단 이사장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김중섭 경희한국어문화연구센터장(경희대 교수)은 "한국인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났고 자연스럽게 발표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면서 "잊고 살던 우리의 모습을 일깨워주어 심사위원도 감동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지일우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본부장, 김정숙 고려대 교수, 방성원 경희사어버대 대학원장, 서현재 한중우호협회 사무국장도 함께 심사를 맡았다.
이에 앞서 홍윤기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은 대회사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매력으로 꼽는지, 생각과 가치가 자신들과 어떻게 다른지 들어보고 공유하는 자리로 대회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지일우 본부장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최근 대한민국은 남북한 화해 분위기 속에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며 "참가자들도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가는 역사의 물결에 힘을 보태고 한국을 더 열정적으로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회는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1997년)을 기념해 1998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11개국 56명이 참가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2009년부터는 매해 1천 명을 넘어섰다. 누적 참가자 수는 1만5천여 명에 달한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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